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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어느 학생의 신앙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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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경화데레사 작성일18-08-28 07:46 조회1,247회 댓글1건

본문

강단에 선 교수가 믿음이 좋다는 학생을 지목하여 질문을 했다.


"정말 하느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는가?" 


지목을 받은 학생은 확신에 찬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교수님" 


그러자 교수가 말했다. 


"만약 하느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면 악(evil, 惡)도 존재하므로 하느님은 악도 창조하셨겠네! 


그렇다면 우리의 성과가 우리가 누군지를 규정 짓는다는 원리에 근거한다면 하느님은 악이다." 


교수는 빙그레 웃으며 스스로에게 대단히 만족해하며 자신이 학생들에게 하느님을 믿는 신앙은 


미신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으쓱해했다. 



그러자 다른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교수님께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교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그 학생이 일어서서 물었다.


"교수님. 추위가 존재합니까?" 


교수는 엉뚱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무슨 질문이 그런가? 당연히 추위가 존재하지. 자넨 추운 적 없는가?" 


다른 학생들은 이 학생의 뜬금없는 질문에 모두 낄낄거렸다. 


학생은 괘념치 않고 다시 교수에게 말했다. 


"사실은..... 교수님. 추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리학 법칙에 의하면 우리가 추위라고 


간주하는 것은 실상은 '열의 부재'입니다. 


누구나 그리고 무엇이든 에너지를 전달할 때 연구 가능한 것입니다. 


절대 0도(섭씨 -2730도)는 '열의 완전한 부재' 입니다. 


그 온도에서는 모든 것이 반응할 수 없거나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므로 추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추위라는 이 단어는 열이 없을 때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 지를 묘사하기 위해서 인간이 창조한 단어인 것입니다." 



학생은 계속해서 말했다. 


"교수님. 어두움이 존재합니까?" 


웃음기가 사라진 교수는 대답했다. 


"물론 존재하지." 


학생은 다시 말했다. 


" 다시 한번 교수님이 틀렸습니다. '어두움'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두움은 사실상 '빛의 부재'입니다. 우리는 빛을 연구할 수 있지만 어두움은 그렇지 못합니다. 


사실 뉴턴이 프리즘을 이용하여 흰 불빛을 여러색으로 나누고, 각 빛깔의 다양한 파장을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어두움을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조그마한 한 줄기 빛으로도 어두움을 깨고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장소가 얼마나 어두운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우리는 빛의 양만을 측정합니다. 이것이 옳지 않습니까? 


어두움은 빛의 부재를 묘사하기 위해 인간이 사용하는 용어일 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  학생은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교수님. 악이 존재합니까?" 


이제 교수는 확신하지 못한 채 대답했다. 


"물론이지. 이미 말한대로야. 우리는 매일 뉴스를 통해서 보지 않는가? 


매일 일상에서 보는 인간의 잔인함이 존재하며 세상 곳곳의 각종 범죄와 폭력에도 존재한다네. 


이러한 현상들을 악 이외에 무엇이라 하겠는가?" 



이에 학생이 대답했다. 


"교수님. 악은 존재하지 않거나 적어도 스스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악은 단순히 '하느님의 부재'입니다. 


마치 어두움과 추위와 같이 '하느님의 부재'를 묘사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단어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악을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빛, 열과 같은 믿음, 사랑과 악은 다릅니다. 


악은 인간의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이 없을 때 벌어지는 결과입니다. 


이것은 마치 열이 없을 때 추위가 오고, 빛이 없을 때 어두움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악이란 하느님의 사랑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그러므로 하느님은 결코 악을 창조하지 않으셨으며 지고지순한 선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이 학생의 하느님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정확한 말에 


교수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흐느끼며 주저 앉고 말았다. 




이 당돌한 학생의 이름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이었다. 




+ 편협하고 무지한 인간의 언어로 어찌 하느님을 규정하고 증명하겠습니까? 


하느님은 인간의 증명을 넘어서는 곳에 존재를 존재케 하는 존재 그 자체이십니다. 


피조물은 창조주를 증명하려고 드는 것이 아니라 존재할 수 있음을 찬양할 따름입니다. 




좋은 글에서...

댓글목록

임상범님의 댓글

임상범 작성일

하느님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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